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이사 선임에 오세훈과 친분 있는 헤드헌팅사 개입 의혹

입력 2011-12-15 22:04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헤드헌팅사가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가 특별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시에 따르면 SBA는 Y헤드헌팅사에 SBA 대표이사 공개모집과 관련해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했다. Y사 대표는 오 전 시장과 교양서적을 함께 썼고, ‘창의서울 아침특강’을 같이 진행했으며 난자기증재단의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했다.

SBA는 지난 1월 대표이사 후보 5명 가운데 Y사의 추천을 받은 당시의 대표이사를 단독으로 이사회에 제청했다. 대표이사의 재선임이 확정되자 SBA는 Y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2530만원을 지급했다.

오 전 시장 측은 “Y사는 시에서 평소 관리하는 여러 개의 헤드헌팅 회사 중 하나”라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문회사를 이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SBA에 대한 감사가 확대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 전 시장 재임시절의 ‘환부’를 걷어내는 작업을 본격화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최근 SBA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2009~2010년 인사규정 위배, 업무추진비 개인용도 사용, 부당한 수의계약 체결 등 6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