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6일] 사울의 실패를 통한 교훈

입력 2011-12-15 17:37


찬송 :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 288장(통 20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3장 5∼14절


말씀 :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대치하고 있는 긴박한 순간입니다. 백성은 떨고 있고, 이스라엘 군사들은 점차 이탈하고 있습니다. 오기로 했던 사무엘은 올 생각을 하지 않고 7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상황이 위급하자 사울은 자기가 제사를 주도해 드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사울을 향한 멸망을 선포하십니다. 이것이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의문스러운 것은 ‘이것은 좀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늦게 나타난 쪽은 사무엘입니다. 그리고 상황이 보통 상황이 아니라 굉장히 위급한 순간이므로 정상참작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사울에게 멸망을 선포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은 사울의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사무엘상 8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시는 것을 괴로워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왕이 되신 독특한 나라입니다.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것을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이방과 같은 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때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것처럼 왕을 허락하시지만, 사실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이방 왕과 겉모양은 비슷하나 그 속은 완전히 다른 왕을 세우는 것입니다. 즉 자신은 비록 왕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실제 왕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다윗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윗은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명목상 왕이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왕이요 자신은 그 왕의 심부름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신앙에 이스라엘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움 받은 사울왕은 어떠합니까?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합한 자입니까? 아닙니다. 그가 했던 잘못은 단순한 실수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사울은 이방 왕과 같은 왕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그의 근본적인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과 전혀 달랐습니다. 그러기에 사울에게 있어 성공의 차원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울에게 있어 성공이 무엇입니까? 단순히 전쟁에 이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기대하신 성공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 하나님의 명령을 끝까지 기다리고 준행하는 것입니다. 설사 고생의 길이 있더라도 그 길로 가서 고생하는 것이 결국은 성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생의 책임은 하나님께서 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이것을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던진 중차대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너는 도대체 너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스라엘 왕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 너는 도대체 무엇을 성공이라고 생각하느냐?’ 이 질문 앞에 사울은 하나님의 마음과 전혀 다른 대답을 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정체성은 세상의 사람과 확실히 다릅니까?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성공의 기준도 세상과 달라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순종이 성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아는 사람을 오늘도 찾고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새기고 깨닫게 하셔서 우리의 성공기준이 세상과 전혀 다르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