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텔업계의 전설 매리어트 회장 퇴임

입력 2011-12-14 18:59

미국 호텔업계의 신화인 빌 매리어트 주니어(79) 매리어트인터내셔널 회장이 39년간의 최고경영자(CEO) 생활을 마치고 퇴임한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매리어트 회장은 “이제 회사를 떠날 때가 됐다”며 “믿음직한 후계자에게 회사를 맡기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아르네 소렌슨(53) 현 매리어트인터내셔널 최고운영자(COO)가 맡게 된다.

매리어트 회장은 부친이 세운 작은 맥주 회사를 이어받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체인 중 하나인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을 키워냈다.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은 현재 67개국에 3000개 이상의 호텔을 가지고 있다. 직원 수는 14만6000명, 한해 수입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

WP는 “매리어트 회장의 나이로 볼 때 퇴임은 놀라운 일이 아니나 많은 직원들이 섭섭해할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1년에 수백 군데의 호텔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주도했다. 또 75세에 블로그를 개설, 세계 곳곳에 있는 직원 및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소탈한 성품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있다면 가장 행복하다. 만약 거기에 정크 푸드가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습관처럼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