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장태평 마사회 회장 “승마 저변 확대 등 새 성장동력 창출 노력”
입력 2011-12-14 18:57
“경마의 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말 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장태평(62)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말 산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장 회장은 지난 9월 제정된 ‘말 산업 육성법’을 토대로 내년부터 말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출신으로 공모를 통해 취임한 장 회장은 “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이 매출 감소 등 사양화를 겪고 있어 신사업 발굴이 시급하다”면서 “승마산업과 말 식품 및 가공산업을 확대해 말 산업의 돌파구를 찾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말 산업의 핵심인 말 수요 확대를 위해 장 회장이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승마의 저변 확대다. 국내에서 아직도 승마가 상류층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좀 더 많은 국민이 승마 체험을 함으로써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소규모 승마 및 경주 시설을 만들고 그 운영 수입으로 시설을 관리하는 모델, 매출이 한계에 이른 골프장들의 부지 내에 승마로를 만들어 골프장 수입 증대를 도모하는 모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말 가공산업도 마사회가 추진 중인 중요한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장 회장은 “프랑스나 일본 등에서는 말고기 소비가 많고 말의 뼈와 기름 등은 화장품과 의약품 소재로 유용하게 쓰인다”면서 “제품의 가공과 유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세우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한 “경마가 단순히 도박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 등 해외 선진국의 경우 경마의 베팅 상한액을 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산 등 사회적 문제가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 것은 경마를 레저로 즐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가 운영하는 공원과 목장 등에 레저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들이 찾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