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10개월째 안정 손보사들 보험료 인하 카드 만지작

입력 2011-12-14 18:39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10개월째 7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 모습을 보이자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가 가능한지 구체적 검토에 들어갔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4∼11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4.6%로 전년(79.9%)보다 5.3% 포인트 낮아졌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보험회사 이익은 그만큼 는다.

금융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70∼72%, 온라인으로 상품을 파는 손보사는 70% 후반만 돼도 보험료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올해 월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이었다. 1월 83.5%였던 손해율은 2월에 74.2%로 뚝 떨어졌다. 이후 72∼74% 사이를 오르내렸다. 지난해 11월 손해율이 86.2%, 12월 90.4%에 이르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체별 2011회계연도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0.9%, 현대해상 72.4%, 동부화재 73.8%, 메리츠화재 76.5%, LIG손해보험 76.6% 등 순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등 손해율이 70%대 초반인 손보사들은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2012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 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보험료를 내렸다가 폭우나 폭설 등으로 손해율이 대폭 올라가면 보전할 방법이 없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