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개편… 완제품·부품 독립 체제 강화

입력 2011-12-14 18:37

삼성전자가 14일 완제품과 부품 부문의 독립 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7월 이후 내부적으로 분리운영 중인 독립경영체제를 이번 개편을 통해 공식화한 셈이다. 완제품은 최지성 부회장이 맡고, 부품은 권오현 부회장이 이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처럼 완제품 분야에서는 경쟁자, 부품에서는 거래선인 기업들이 양 부문 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독립경영체제 강화를 통해 사업부문 간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고 부품 거래선과의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제품 조직은 다시 CE(Consumer Electronics·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 담당으로 나눈 뒤 CE는 윤부근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겸임), IM은 신종균 사장(무선사업부장 겸임)에게 책임을 맡겼다. 윤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를, 신 사장은 무선·IT솔루션·네트워크·디지털이미징사업부 및 미디어솔루션센터를 각각 총괄한다. 글로벌 1위 제품인 TV와 휴대전화의 경쟁력을 다른 부문에도 이식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끌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도 보강했다. 브랜드 관리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브랜드 부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브랜드일류화위원회’도 발족했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치고 15일부터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열어 2012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마무리 준비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