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고객 100만 돌파 임박 서비스 못하는 KT는 ‘탄식’

입력 2011-12-14 18:37


KT를 제외한 두 이동통신사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이번 주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TE에 제동이 걸린 KT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3G LTE폰 개통’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이 조차도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3일 국내 최초로 4G LTE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5개월만으로, SK텔레콤이 3G 서비스 가입자를 50만명 모집하기까지 약 1년2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2.5배 정도 빠른 속도다.

특히, 지난 12일 하루에만 SK텔레콤 고객 약 2만3000명이 4G LTE에 가입했으며, 지난 9월 28일 4G 스마트폰 출시 이후 SK텔레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35%를 LTE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등 LTE의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신업계 ‘만년 3등’이라 불리던 LG유플러스 역시 ‘1등 LTE전략’을 내세우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3일 4G LTE 가입자 42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다음 주 중 50만명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에 못 미치지만 신규 가입자 수나 커버리지(coverage·서비스 이용 범위) 측면에서 볼 때 실질적 상승세는 더 큰 편”이라며 “KT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역전을 노릴 기세”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쟁사들의 LTE 상승세에 KT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8일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LTE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에 대해 집행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LTE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급기야 KT는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우선 3G용으로 판매하고 향후 LTE로 전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그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를 3G용으로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가 2G 서비스 종료 지연으로 LTE 서비스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KT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설사 요청이 들어온다고 해도 3G용으로 판매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 역시 “갤럭시 노트를 3G용으로 판매하면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어 갤럭시 노트를 LTE용으로만 판매하고 있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