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6%, 週 한번은 ‘술독’에 빠진다
입력 2011-12-14 18:28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1주일에 한 번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고위험 음주는 한 차례 술자리에서 남자는 60g(소주 8잔), 여자는 40g(소주 5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를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6.5%가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적정 권장량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WHO가 제시하는 적정 섭취 권장량은 남자 소주 5잔, 여자 소주 2잔반이다.
1주일에 두 번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한다는 응답률도 17.3%(남성 26.7%, 여성 7.7%)나 됐다. 최근 1주일 이내 음주한 626명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남자의 22%는 ‘고위험군’, 10%는 ‘매우 위험군’으로 분류돼 10명 중 3명은 위험한 수준까지 술을 마셨다.
지난 1년간 폭탄주를 마셔봤다는 응답자 314명 중 94.6%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을, 22.6%는 양주와 맥주를 섞은 ‘양폭’을 마셔봤다고 답했다. 한 차례 술자리에서 평균 마시는 폭탄주 양은 소폭 4.1잔, 양폭 4.6잔이었다. 소폭 1잔에는 평균 13.4g, 양폭에는 15.7g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폭탄주는 흡수가 빨라 빨리 취한다는 말도 있지만 알코올 함량이 높아 빨리 취한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건강 음주 실천 비율은 비교적 낮았다. 술 마시기 전에 물 등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16.8%, 식사와 함께 음주한다는 응답률은 17.9%에 그쳤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