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남 김동주… “여유를 달라”

입력 2011-12-14 18:22

이제 김동주(35·전 두산)만 남았다.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대신 롯데를 택하면서 올해 FA(자유계약선수) 17명 가운데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는 김동주 뿐이다. 지난 9일 두산을 제외한 다른 7개 구단과의 협상 기간이 마감되면서 김동주는 두산과 다시 협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빨리 마무리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두산과 김동주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김동주는 지난달 10일부터 열흘 간 열린 두산과의 우선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계약기간부터 문제였다. 구단은 김동주의 나이를 생각해 2년을 제시했고 김동주는 3년 보장을 요구했다. 당시 김동주는 협상 결렬과 함께 “서운함을 넘어 충격이었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FA시장에 나온 김동주를 찾는 다른 구단은 없었다. 김동주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데다 보상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동주의 연봉은 7억원. 따라서 보상금액 14억원에 선수 1명을 내주거나 보상금액 21억원을 줘야 한다. 여기에 김동주가 요구하는 3년 계약을 할 경우 계약금과 연봉까지 합치면 50∼60억 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김동주가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산 복귀다. 두산 역시 간판타자를 놓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두산은 문제가 됐던 계약기간을 ‘2+1’년으로 제안했다. 2년은 보장하되 3년째는 앞의 2년간 성적에 따라 좌우되는 옵션의 형태다. 두산으로서는 사실상의 3년 계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김동주는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밤 구단에 전화를 걸어 “여유를 가지고 하자”고 말한 것을 볼 때 계약 시한인 내년 1월 15일까지 좀더 시간을 두고 고민할 모양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