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연말 연시 앞둔 한국 교회 “교회밖 세상과 사랑을 나눕니다”
입력 2011-12-14 18:09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의 이웃 사랑 열정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외계층을 찾아 물품을 전달하는 한편 납북 인사 가족 후원, 도배와 목욕 등 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신자들은 하나님이 인간이 돼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이웃의 아픔에 뛰어들어 성육신 삶을 실천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4일 ‘사랑가득 행복가득 나눔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고 어려운 이웃 1만 가구에 쌀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교회 내 취약계층을 비롯해 서울시 10개 구청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영등포구 8500가구 등 총 1만 가구에 쌀(20㎏)과 간장, 식용유, 설탕, 다시다 등 생필품 8종(7만원 상당) 한 세트씩을 전달했다. 영등포구의 경우 교회 자원봉사자 300명이 직접 나눠줬다.
행사에는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 김원철 부목사, 허동진 장로회장 등이 나와 생필품을 직접 박스에 담았고 조 목사와 이 목사는 취약계층과 환경미화원 대표에게 각각 물품을 전달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달한 물품은 7억원어치에 달한다. 교회는 지난 추수감사절 이후 장애인 1300가구를 위한 김장 나눔, 대교구별 쌀 나눔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13억원 상당의 나눔 행사를 펼쳤다.
서울 삼선동 본교회(조영진 목사)도 소외 이웃을 위한 사랑 나눔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교회는 지난달 27일 교회 입구에 구세군 자선냄비를 설치해 163만원을 모금했고 북한 어린이 콩우유 지원을 위한 저금통을 모아 576만여원을 마련했다. 지난 2일에는 교회 출석 신자인 가수 아이비, 김범수, 선우 등이 서울역 쪽방촌을 방문해 도시락을 배달하기도 했다. 교회는 최근 쪽방촌 30가구에 매주 금요일마다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17일부터는 ‘이웃돕기 아웃리치’를 대대적으로 벌여 안산시 지체장애시설, 월곡동 노인병원 등 7곳을 방문해 청소와 빨래, 도배, 목욕 봉사 등을 실시한다.
단체들도 잇따라 봉사에 나선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는 15일 서울 문배동 용산구문화체육센터에서 ‘2011 성탄절 이웃초청 잔치’를 개최한다. 행사는 지도자협의회 임원들이 경비를 마련해 노숙인과 불우이웃에게 겨울 점퍼와 찹쌀떡을 선물한다. 할렐루야태권도선교단, 이애라율동찬양단 등도 공연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웨슬리사회봉사단(단장 가흥순 감독)도 15일부터 24일까지 ‘성탄절 사랑과 행복 나눔’ 행사를 갖는다. 행사는 ‘사랑의 꾸러미(생필품) 나눔’ ‘연탄배달’ ‘효 봉사’ 등으로 진행된다. 생필품 나눔과 연탄배달은 인천 지역에 집중된다. 효 봉사로 독거노인을 위한 집수리를 실시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전병금)는 20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6·25전쟁 납북인사가족, 위안부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성탄행사’를 개최한다. 한목협은 이날 ‘6·25전쟁 납북 인사의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 유해송환’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한국 기독교의 실질적 기여’ 등을 놓고 기도하고 납북인사가족의 현황을 소개한다. 또 행사에 참여한 26명의 납북인사가족에게 생필품으로 구성된 성탄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한목협 소속 100여개 교회들도 성탄 헌금의 10%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60여명의 6·25 납북가족인사들에게 후원한다. 이들 교회는 납북 인사의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진행하는 ‘물망초배지달기’ 캠페인, 서명운동 등에도 적극 나선다.
신상목 이사야 양민경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