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명에 빛 선물 더 큰 사랑 편다… 복지부 ‘안과 전문병원’ 지정된 실로암안과병원
입력 2011-12-14 18:13
서울 등촌동 실로암안과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로부터 ‘안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으로 더 큰 예수 사랑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장 김선태(70·사진) 목사는 “전국에서 ‘안과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병원은 8곳에 불과하다”며 “전문병원으로 지정돼도 종전의 건강보험 종별 가산율이 그대로 적용돼 국민들이 전문병원을 이용해도 추가 비용은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1986년 한경직 목사 등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설립된 실로암안과병원은 안과 전문 사회복지사업기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각장애인은 누구든지 무료 진료 및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전국 농어촌과 섬 지역 등 소외 이웃 50만명을 무료 치료했고 시각장애인 3만6000명에게 개안수술로 빛을 찾아줬다. 시각장애 대학생과 신학생 1000여명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현재 실로암안과병원은 최첨단 의료기구를 구비해 안과진료뿐 아니라 영적 상담과 재활 상담, 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앞으로 실로암의료선교복지연합회와 함께 국내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저개발 국가의 시각장애인을 초청, 신앙 및 직업훈련 등을 실시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김 목사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 60년 전 아홉 살의 나이에 6·25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두 눈까지 잃었다. 친척에게 버림받고 건강과 재산을 다 잃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고 이제는 사회의 어두운 곳을 어루만지는 목회자가 됐다. ‘남자 헬렌 켈러’라는 별명은 그가 겪은 고난과 역경의 깊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준다. 그는 수많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2007년 막사이사이상, 200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시각장애인은 전국에 20만명에 달해요. 여전히 돈이 없어 백내장 수술 등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한 사람의 한쪽 눈에 빛을 찾아주는 데는 30만원, 두 눈은 60만원 정도 든다. 이는 수술 시 시력을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삽입하는 인공 수정체와 재료비 및 마취비 등을 포함하는 비용이다. 병원 재정이 빠듯하지만 김 원장은 농어촌과 벽지, 해외에까지 무료 수술을 확대할 예정이다. 병원은 개인 소유가 아니고 이윤도 추구하지 않는다.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선교 병원이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나눔에 인색한 사회가 아쉽다고 했다. “우리 사회 가진 자가 불우 이웃을 돕는 데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 사회가 더욱 밝아지겠죠?”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