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원전 고장과 전력 비상] 전력 다소비 기업들 절전 경영 서두른다

입력 2011-12-14 21:43

15일부터 동계 전력 비상수급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1000㎾ 이상 전력 다소비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 비상수급 기간 중 전력 다소비 기업 1만4000곳은 전력 피크시간대(오전 10∼12시, 오후 5∼7시)에 전력사용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줄여야 한다. 100∼1000㎾의 상업용, 교육용 건물 등 5만2000곳은 난방온도가 20도 이하로 제한된다.

국가 총 전력사용량의 9.6%를 차지하는 철강업계에서 포스코는 전기 발전의 70∼80%를 차지하는 액화천연가스(LNG)·부생가스를 이

용한 자가발전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전기로나 철근 압연 설비의 순차적 보수 등의 생산 조정을 통해 절전키로 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업종별 단체로는 처음으로 철강산업 자율 절전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실내온도 20도 이하 유지, 중식시간 및 퇴실 1시간 전 난방 중지, 피크시간대 난방 가동 일시 중지, 조명 절전 등을 통해 연간 5%의 절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승강기 운행 부분 제한, 온수공급량 조절, 조명 추가 소등 등을 실시한다. 생산설비가 많은 나노시티(기흥·화성·온양사업장)와 디스플레이시티(탕정·천안사업장)는 고효율 에너지절감 사업장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절전을 유도하기 위해 15일부터 생산되는 전기 온풍기, 스토브에는 월간 예상 전기요금(하루 8시간 사용 기준)을 표시한 에너지비용 라벨이 부착된다. 전기 온풍기는 동계 최대 전력수요량의 6%, 스토브는 4%나 차지한다. 이달 말에는 전기장판, 전열보드, 전기온수매트, 전기라디에이터, 전기침대 등 5개 난방기기에도 이 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정현 김준엽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