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추모공원 14년만에 준공… 2012년 1월 16일 가동

입력 2011-12-14 21:31

서울추모공원이 완공돼 내년 1월 16일 첫 손님을 맞게 된다.

서울시는 시내 화장(火葬) 대란을 해소할 수 있는 서울추모공원이 추진 14년 만인 14일 오전 준공식을 가졌다. 시는 한 달 동안 점검과 시설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도심지역 화장시설로는 최초인 서울추모공원은 청계산 자락 3만7000여㎡ 부지에 한 송이 꽃을 바치는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친환경적으로 건축된 추모공원은 첨단 화장로 11기를 갖춰 하루 최대 65구의 화장 처리가 가능하다. 시는 1단계 가동운영 기간인 1월 31일까지는 화장로 10기를 하루 3회 가동하고, 3월말까지 단계적으로 가동시간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서울시민의 20%정도가 원정화장을 하거나 화장을 대기하느라 4~5일장을 치르는 불편이 해소된다. 2025년까지 화장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로는 ‘향류연소’ 방식으로 설치해 연기는 물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방식은 연소물질을 위에서 아래로 이동시키며 4번 연소하는 방식으로 극미량의 매연가스도 나오지 않는다.

향류연소는 화장시간도 기존 방식보다 20분정도 단축시켜 4월부터는 유족 대기시간이 100분을 넘지 않게 된다.

시는 이용 편의를 위해 전용 진출입도로와 공원들을 갖춰 고품격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족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원스톱 화장절차’를 갖췄다. 추모공원 이용은 ‘e하늘 장사종합정보(www.ehane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추모공원 사업 관련해 시와 주민들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준공식에는 보상수준에 반발하는 인근 새원마을 주민이 행사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는 화장장 시설 입주에 따른 보상으로 새원마을 주민들에게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 입주권과 함께 향후 5년간 연간 3억원 이상을 벌 수 있는 매점, 식당 등 서울추모공원 편의시설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새 집을 지어주고, 편의시설 운영권도 장기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