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5일] 라합의 믿음

입력 2011-12-14 17:51


찬송: ‘주 믿는 사람 일어나’ 357장(통 397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2장 1~24절

예수님의 족보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 있는 여인 중 기생 라합이 있습니다. 기생은 창녀를 의미합니다. 놀랍고 민망한 일입니다. 말 그대로 이 여인은 여리고성에서 윤락을 하면서 살았던 여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자기 집으로 도망쳐 들어온 상황에 그들을 숨겨주게 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녀는 목숨을 걸고 이스라엘 안으로 포함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라합의 행동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적으로 볼 때 여리고성은 이스라엘이라는 광야의 유랑 집단에 의해 무너질 수 없는 난공불락의 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라합이 내린 결론이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 내가 아노라”(9절)는 놀라운 고백입니다. 이것은 결코 인간적인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이었습니다. 라합의 고백이 진실로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40년 전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 때문입니다. 40년 전 가데스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 중 10명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악평했습니다. 단 두 명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200만명이 10명의 정탐꾼들과 하나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40년 광야에서의 방황과 함께 멸망했습니다. 말하자면 기생 라합의 믿음은 200만명보다 나은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합에게서 일어난 믿음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첫째, “들었다”(10절 후반부)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꽃씨가 바람에 날리듯 날려서 이곳 여리고까지 날아온 것입니다. 라합은 날아온 소문을 통해 말씀을 들었다고 합니다. 예수님 앞에 선 백부장은 놀라운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 역시 소문을 들었다고 돼 있습니다(눅 7:3). 믿음은 들음에서 납니다. 하나님 말씀의 씨앗이 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둘째,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씀이 라합의 영혼 속에 침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듣는 것과 말씀이 깊이 침투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사실 들은 것은 라합만 들은 것이 아니라 여리고성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들었습니다(9절). 듣고서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나 라합은 달랐습니다. 그 말씀에 그 자신의 인생을 맡깁니다. 말씀이 영혼 속에 침투하면 하나님에 대한 질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자기가 살아가는 삶에 회의가 생깁니다. 여호수아 7장의 아간은 이스라엘 ‘속에’ 속해 있었지만, 말씀이 침투하지 못하고 듣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라합은 이스라엘 ‘밖에’ 있었지만, 말씀이 그 영혼에 침투했던 사람입니다.

셋째, 행위를 통해 운명을 건 결단을 했던 믿음입니다. 정탐꾼이 찾아온 것은 위기였지만 동시에 자기 믿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것이 아니냐.”(약 2:5) 인생과 운명을 거는 결단의 행위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른 믿음입니다.

기도 : 주님, 위대한 믿음의 사람 라합을 묵상하며 우리도 이와 같은 믿음의 소유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세 가지의 믿음의 특징이 나에게도 나타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