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폭탄 테러 66명 사상

입력 2011-12-14 00:59

벨기에 동부 리에주 시 도심의 버스정류장에서 13일(현지시간) 괴한들이 폭탄을 투척하고 총을 난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괴한들이 생-랑베르 광장 버스정류장에 있는 군중에게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던지고 총을 수차례 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다쳤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와 범행 배경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벨기에 뉴스통신사 벨가는 범인 일당은 3명으로 이 가운데 한 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한 명은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 사건 발생 1시간여 후에 리에주 시내의 다른 지역에서 총소리가 들렸으며 이는 다른 한 명이 도주하며 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범인은 한 명이며 테러리스트는 아니라고 현지 검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테러범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쇼핑객으로 북적이는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벨기에 VRT 방송 화면엔 총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이리저리 피신하는 등 도심 일대가 공황상태에 빠진 모습이 보였다.

현장 상공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선회하는 가운데 10여대의 구급차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했다. 경찰은 현장을 중심으로 도심 일대의 통행을 완전 차단한 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도주 중이며 총격전 등이 벌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오지 말고 집 등 안전한 실내에 있을 것을 당부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