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박태준 타계] 정·재계 인사 줄이어…유산 전혀 안남긴 듯

입력 2011-12-14 00:51


13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추모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유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부인 장옥자(80) 여사는 남편의 영정 사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오후 6시30분쯤 차려진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5시가 넘어 별세 소식이 전해졌지만 진념 전 부총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포스코그룹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들의 조화도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진 전 부총리는 “박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주역”이라며 “산업의 쌀로 비유되는 철강산업을 일으켰다”고 기렸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부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그는 소설 ‘한강’에 박 명예회장의 일생을 담기 위해 가깝게 취재했고, 2007년에는 청소년을 위한 고인의 위인전을 출간했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박 회장이 남긴 유산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 측 대변인을 맡은 김명전 삼정KPMG 부회장은 “박 회장님 명의의 재산이나 유산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늘 검소하게 산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를지, 다른 방안으로 치를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유언으로 “포스코가 국가경제 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