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함양 고속도로 노선 재수정… 심천저수지·삼성SDI 기숙사 경계지점쪽으로 이동
입력 2011-12-13 21:39
노선 변경 문제로 논란을 빚어 왔던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노선이 다시 수정된다.
울산시와 한국도로공사는 실시설계과정에서 변경된 고속도로 노선을 재수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노선 재수정은 통도사 보호, 특히 골프장 조성 등 정치적 고려에 의해 변경됐다는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인근 기업체들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노선 수정은 ‘하이테크밸리’ 남쪽 심천저수지와 삼성SDI 공장의 기숙사가 있는 북쪽지역 경계지점 쪽이다.
이 노선대로라면 기존 실시설계에서 나타난 노선에서 남쪽으로 약 300m 이동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천·강당마을을 가로지르지 않아도 된다.
이 노선은 일대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재수정안을 놓고 일대 주민대표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주민대표들과 삼성SDI 공장의 의견을 수렴한 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노선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노선 울산구간은 2006년 타당성노선에서 울주군 삼남면 가천·상천리 일대를 통과하도록 설계됐었다. 하지만 울산시가 2007년 가천리 주변 297만5000여㎡를 초정밀 전기·전자소재 부품공단을 표방하는 ‘하이테크밸리’로 지정고시하면서 기본설계노선에서 삼남면 봉기리 봉기택지지구와 삼성SDI 사이로 바꿨다. 하지만 실시설계과정에서는 노선이 상천·강당마을과 ‘하이테크밸리’를 가로지르도록 갑자기 다시 수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봉기택지지구(주거지역) 옆으로 통과하면 더 큰 민원 발생 소지가 있어 노선변경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서 내륙축인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길이 144.8㎞)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5조90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착공될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