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개통 1년 ‘상생 효과’ 돋보인다
입력 2011-12-13 21:39
거가대로(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가 개통 1년을 맞아 쌍방 ‘빨대효과’로 상생(相生)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시와 경남 거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거가대로 개통 이후 쇼핑·의료·유흥업계의 경우 고객이 거제에서 부산으로 쏠리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부산과 울산에서 거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 지역상인들은 “거가대로가 개통된 후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산으로 찾아가는 ‘빨대효과’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거제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5·여)씨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쇼핑을 겸한 나들이를 하면서 부산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을 찾고 있어 공치는 날이 많다”고 불평했다.
거제지역 유흥업소들도 같은 처지다.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이모(50)씨는 “부산에서 차량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이동에는 문제가 없다”며 “바람도 쐴 겸 회식이나 접대를 위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의료업계와 가구업계, 대리운전 업계 등도 부산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거제 주요 관광지는 부산 김해 양산 울산 등지의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 등 특산물을 다루는 식당가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관광지 인근 수산물 판매점도 호황이다. 거제 제1관광지인 외도 보타니아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9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나 올해는 다리 개통 덕에 1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제 망치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모(50·여)씨는 “평일에도 방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부산·거제=윤봉학 이영재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