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튀니지… 대통령에 인권운동가 출신 마르주키

입력 2011-12-13 19:10

‘아랍의 봄’ 발원지인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인권운동가 출신의 몬세프 마르주키(66) 공화의회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마르주키는 1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217명의 의원 중 153명의 지지를 얻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르주키는 튀니지 독재자 지네 벤 알리 대통령 체제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웠으며 1994년 대선 출마를 이유로 투옥됐다가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었다. 이후 지난 1월 튀니지에서 아랍의 봄 소요와 함께 귀국해 야권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마르주키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네 번째 대통령이다. 튀니지는 지난 1월 23년간 이어져온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며, 지난 10월 제헌의회 의원들을 선출하고 과도정부를 구성했다. 새로운 국가 운영 규정에 따르면 실권이 없는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총리를 지명하며, 대부분의 권력을 부여하게 된다. 총리에는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인 중도 이슬람주의의 엔나흐다당 하마디 벨리 사무총장이 유력하다. 마르주키와 새로운 총리가 구성하는 내각은 헌법 제정 이후 치러지는 선거 때까지 대략 1년간 유지된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