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상 최대 임원 인사… “성과있는 곳에 승진” 여성·R&D·영업맨 약진

입력 2011-12-13 21:23


삼성이 13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2인자였다가 삼성특검에 따른 전략기획실 해체로 2선으로 물러났던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이 삼성선물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건희 회장의 첫째사위이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201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 등 모두 501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승진 규모는 2009년 247명, 2010년 380명, 2011년 490명에 이어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에서도 여성 부사장이 처음 나왔다. 마케팅 전문가인 심수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각 계열사에서 8명의 여성 상무가 탄생했다. 삼성전자 헝가리법인 영업총괄 이스트반 팍스코 VP를 포함한 8명의 외국인도 상무로 승진했고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 3명도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영업 마케팅 인력과 연구개발 인력의 임원 승진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신임 임원 중 영업 마케팅 인력은 92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28%를 차지해 역대 최대 규모다. 신임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89명으로 27%를 차지했다.

연령 학력 직급 연차에 상관없는 발탁인사도 눈에 띈다. 고졸 출신인 김주년 삼성전자 부장은 2년 앞서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신기술 개발로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윤장현 삼성전자 부장도 3년 앞서 상무로 발탁됐다. 승진자 501명 중 발탁 승진은 부사장 30명, 전무 14명, 상무 33명 등 77명에 달한다.

삼성은 “국내외 어려운 여건에서도 휴대전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 주력 사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낸 성과를 반영하고 삼성의 미래성장을 주도해나갈 차세대 유망사업 분야에 대한 인적 투자 강화 차원에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