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노선, 日 노선 바짝 추격

입력 2011-12-13 21:26


중국 항공노선이 전통적인 ‘황금노선’인 일본 노선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13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중국 노선 여객 수는 904만1000명으로 일본 노선(946만5000명)을 42만4000명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승객 차이가 2009년 288만명, 2010년 203만명에 비해 크게 좁혀진 것이다.

두 노선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노선 승객은 감소했지만 중국 노선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바오젠그룹에서 1만1000여명의 관광단이 입국해 국내 관광업계가 들썩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인 방한객은 188만7000명으로 5년 전인 2006년 89만7000명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항공업계는 갈수록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노린 용산전자상가 등 ‘IT 투어’를 개발했고, 인천∼제주 노선에 중국인 관광객 전용기인 ‘제주쾌선’(주 5회)을 띄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의 풍광을 소개하는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 방송광고를 중국 관영매체인 CCTV를 통해 내보내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과 손잡고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국 정기 노선(제주∼상해·주 7회)을 운행하는 진에어 관계자는 “한국 관광 수요가 워낙 많아서 특별한 유치 이벤트를 열 필요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에 개최되는 한·중 항공회담에서 베이징과의 항공 자유화 협정 등이 체결돼 중국 하늘길이 추가로 열리면 중국 노선을 공략하려는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