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간 때문에… 메이저 직행 포기한 정대현, 롯데로 깜짝 유턴
입력 2011-12-13 18:38
미국 진출을 포기한 ‘여왕벌’ 정대현(33)이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롯데는 정대현과 4년간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오후 밝혔다. 롯데는 SK로부터 이승호를 영입한 데 이어 국내 최고 언더핸드 마무리 정대현 마저 데려오며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뒷문이 약했던 롯데는 이승호-김사율-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보유하게 됐다.
정대현은 “미국에서 힘들었는데 롯데의 적극적인 공세로 마음이 움직였고 꼭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야구 도시 부산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 내년 시즌 팀 우승을 위해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대현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볼티모어 구단에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한 뒤 곧바로 롯데와 전격적으로 입단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 이유에 “현지에서 메디컬 체크 결과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치료 방법에 이견이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메이저리그 계약 룰이 있어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SK에서 11년간 벌떼 마운드의 핵으로 활약한 정대현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며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지난달 18일 미국으로 떠났다. 볼티모어는 정대현에게 2년간 320만 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큰 몸값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