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한 中어선 횡포] “숭고한 희생정신 결코 잊지않을 것” 조문 행렬

입력 2011-12-13 23:01

“나라의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명복을 빕니다.”

불법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 이청호 경사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 인하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13일 오후 4시20분 김황식 국무총리가 조문했다. 그리고 유자녀들을 위로했다.

김 총리는 빈소에 분향하고 이 경사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를 올린 뒤 묵념했다. 이어 옥조근정훈장도 올려놓았다. 앞서 정부는 고인을 경장에서 경사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김 총리는 “고인이 몸을 아끼지 않고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도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김 총리는 또 함정에 함께 승선했던 대원들과 빈소를 지키던 해경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해경 대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김 총리와 동시에 도착한 송영길 인천시장도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빈소가 차려진 이틀째 동료 해경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 경사의 부인 윤경미(37)씨는 오열하다 한때 실신하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조현오 경찰청장, 김진표 민주당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 박희태 국회의장 등이 보낸 130여개의 조화가 빈소와 복도를 가득 메워 마치 애도의 물결을 이룬 듯했다.

한편 두산그룹 연강재단은 중학생인 장녀와 초등생인 두 아들 등 이 경사의 유자녀들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사회 곳곳으로부터 위로가 답지하고 있다.

이 경사에 대한 영결식은 14일 오전 10시 인천해경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장(葬)으로 치러진 뒤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인천=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