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정치 전면에… 민주주의민족동맹 정당 허가
입력 2011-12-13 18:05
미얀마 비폭력저항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단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정당 허가를 받았다. 가택 연금 등 군부 정권에 의해 십수년간 억압받던 수치 여사의 정치 활동이 법적 토대를 얻은 셈이다.
미얀마 정부는 13일 NLD의 정당 재등록을 허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NLD는 지난달 2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재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보궐선거 참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NLD는 지난해 11월 초 20년 만에 실시된 총선 당시 수치 여사의 선거 참여를 원천 봉쇄한 선거법에 불복, 총선 참여를 거부했다. 선거법에 따른 정당 등록도 거부해 정당 자격도 박탈당한 바 있다.
지난 2월 테인 세인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최근 정치범을 석방하고 평화적 시위를 허용하는 법안을 가결하는 등 야당 탄압 조치를 완화했다.
수치 여사는 자택이 있는 양곤 교회 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선거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선거는 수개월 내에 상·하원 48석을 대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NLD는 1990년 총선에서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으나 군사정권은 정권 이양을 거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이후 수치 여사는 정중동 행보를 펼치며 현실 정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세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1일에는 처음 미얀마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수치 여사를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수치 여사와 NLD 등 미얀마 민주세력에 힘을 실어줬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