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라크 철군 재확인… “경제개발 지원” 약속
입력 2011-12-13 18: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라크 주둔 미군의 연내 철수를 재확인했다. 발발 9년 만에 이라크 전쟁이 완전히 공식 종료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2003년 이라크 침공과 관련, “나는 이라크를 치고 들어간 처음의 결정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이라크가 경제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이라크 국민과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라크 철군에 대해 공화당과 보수층은 반발하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뒤 “두 사람은 양국 공동이익을 지켜야 할 책무를 방기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내 일반적인 여론은 장기화된 두 개의 전쟁에 대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며 철군 지지 분위기가 더 많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이라크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현재 미군 병력은 4개 기지에 6000여명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경비 병력 등을 제외하고 이달 안에 이 병력도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미군 철군 이후 이라크에서는 원유개발 이권을 놓고 서방 각국과 기업들이 상당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특히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는 계약 주체와 권한 범위를 놓고 심각한 이견을 보이는 등 벌써부터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