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무스탕… 2011년 겨울 젊은층 인기몰이 습기 약하므로 관리 주의

입력 2011-12-13 17:34


무스탕이 돌아왔다. 한때 나이 들어 보이고, 몸매 선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해서 외면당했던 무스탕이 올겨울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무스탕의 본명은 ‘무톤(Mouton)’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무스탕으로 불리고 있다.

무스탕은 양의 가죽과 털을 그대로 가공해 바깥쪽은 스웨이드, 안쪽은 털을 깎지 않고 다듬은 것으로 보온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따뜻하지만 투박한 편이다. 무스탕의 귀환은 가공기술이 좋아지면서 예전처럼 투박하지 않은 데다 다양한 절개선으로 실루엣을 살려냈고, 색상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릎길이 코트 스타일부터 라이더 재킷 형태까지 디자인도 다양하다.

여성복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신혜수 실장은 “무스탕은 올해 패션 트렌드인 복고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아이템”이라며 “안감의 털은 보온성을 높이고, 겉면의 스웨이드는 세련된 느낌을 살려줘 겨울철 멋 내기에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라고 추천했다.

무스탕의 진정한 미덕은 정장 캐주얼에 고루 다 어울린다는 점이다. 같이 입는 옷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카멜레온 패션 아이템인 셈이다. 청나팔바지를 받쳐 입으면 복고 느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검정 회색 등 단색 팬츠를 같이 입으면 세련된 정장 느낌을, 원피스는 여성스런 분위기가 살아난다. 미니스커트나 레깅스와 같이 입으면 소녀 같은(걸리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스탕의 단점은 가죽보다도 다루기가 까다로운 소재라는 점이다. 평소 전용 솔을 이용해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꼼꼼히 문질러 먼지를 털어내고, 잘 늘어나므로 항상 어깨 부분이 넓은 옷걸이에 걸어두어야 한다.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R&D팀 박성민 연구원은 “무스탕 의류는 얼룩이 생겼을 때는 고무지우개나 우유를 묻힌 거즈로 살살 닦아내고, 때가 심한 목둘레나 소맷부리는 알코올을 묻힌 천으로 닦아 내라”고 일러준다. 무스탕은 습기에 약하므로 비나 눈을 맞았을 때는 즉시 물기를 털어내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

다. 직사광선이나 열을 가하면 딱딱해지거나 변색될 수 있다. 비나 눈을 맞아 생긴 얼룩은 주변에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린 뒤 얼룩이 없어질 때까지 칫솔로 문지른 다음 스펀지로 문질러 마무리한다. 이때 세게 문지르면 무스탕 표면의 색이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