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4일] 십자가 위의 한 강도

입력 2011-12-13 17:30


찬송: ‘저 좋은 낙원이르니’ 246장(통 228장)

본문: 누가복음 23장 39~42절

신앙고백: 사도신경


말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함께 고통 중에 죽어가는 강도를 향해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오늘(today)’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사실적인 표현입니다. “너는 장차 낙원에 있을 것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이 아닙니다. ‘오늘’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이 요청에 대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라고 말했더냐?” “그것은 바로 오늘이니라. 오늘 네가 육신의 눈을 감겠지만, 너는 바로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서 눈을 뜨게 될 것이니라.” 바로 이 말씀입니다. 우리의 육신이 죽은 뒤에 연옥이라는 곳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혹은 모든 것이 다 소멸된 ‘무의 상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백성은 죽음과 함께 즉시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이 강도는 그날 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의 이 선언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천국의 소망을 확실하게 붙들게 합니다. 그러면 ‘오늘’, 즉 ‘바로 지금’ 죽어도 천국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강도가 가진 믿음의 특징을 보십시다.

첫째,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생긴 사람입니다. 그는 본문 39∼40절에서 다른 강도를 꾸짖고 있지만, 원래 그는 함께 예수님을 향해 욕하던 사람이었습니다(마 27:41∼44).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함께 욕하던 사람이, 오히려 욕하는 다른 사람을 꾸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네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이전에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며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특징은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인 감각이 생기게 되므로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느끼고 양심의 각성을 느끼게 됩니다.

둘째, 확실한 죄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41절) 자신이 당하는 형벌이 결코 부당하거나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죄를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셋째, 죄 고백에서 더 나아가 구원자를 향한 확실한 신앙고백이 있습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42절) 예수께서 한 나라의 주권자요 왕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놀라운 고백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겉으로 영광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자리, 비참한 십자가 위에 달려 있습니다. 그가 기적을 행하고 있는 것도 아니요 권세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앞에 있는 죽어가는 예수님을 왕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빌라도의 재판을 뒤집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하는 상황에서, 이 사람 혼자 당당하게 그는 옳은 자라고 말하고 있고, 왕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향해 위대한 선언을 하십니다. “너는 나와 함께 바로 오늘 낙원에 있으리라!” 죽음의 권세 아래에 놓인 인류에게 소망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예수님의 이 선언밖에 없습니다.

기도 : 주님, 우리에게 천국의 소망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강도에게 나타난 세 가지 믿음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