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17% KCC에 매각
입력 2011-12-12 21:53
삼성카드는 12일 에버랜드 보유 지분 중 17%를 KCC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주식 64만1123주(지분율 25.64%) 가운데 42만5000주가 해당된다. 주당 매각 가격은 182만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7739억원이다.
금융산업 구조개선 법률(금산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다. 금산법은 동일계열(같은 기업집단)의 금융회사가 다른 계열사의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 이상을 소유할 경우 금융위원회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의 19.3%를 보유하고, 삼성생명의 손자회사인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25.64%를 보유하는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사실상 삼성 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25.1% 지분을 갖고,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8.4%를 갖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번 대규모 매각으로 에버랜드 보유 지분을 8.64%만 남겨 놨다. 보유 지분 3.64%를 더 매각하면 금산법의 5% 미만 기준을 맞추게 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국부펀드, 사모펀드 등 다수의 투자자가 에버랜드 지분 인수를 희망했으나 KCC가 최적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번에 매각되지 않은 에버랜드 지분 3.64%는 추가 투자자를 찾아 내년 4월 이전에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CC는 지분 인수로 이재용 사장에 이어 에버랜드의 2대 주주가 됐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