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길’ 복원 본격 추진… 전남도, 12월 말까지 실시설계

입력 2011-12-12 19:03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벼슬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길이 복원돼 호국정신을 기르는 역사교육현장이자 생태관광자원으로 꾸며진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옛길 중 도내 구간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억원을 들여 전남대와 전남도립대 등의 전문가 고증을 거쳐 이달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도는 이어 내년 1월 중에 9억2400만원을 들여 백의종군로 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 경기, 충청, 전북을 거쳐 전남으로 들어오는 이 길의 도내 구간은 124.2㎞로 구례군 산동면에서 시작해 광의·용방면과 순천시 황전·서면을 돌아 다시 구례군 문척·토지면에 이른다.

도는 이 길을 쉼터 같은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의 뚝방길과 농로, 마을길 등을 이용해 자연친화적 도보길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 길 곳곳에는 탐방로와 상징조형물, 전망대, 안내판, 방향표지판 등이 설치된다.

도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행적을 난중일기에서 찾아 이 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할 방침이다. 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으로 이 길에서 마라톤대회 등 각종 이벤트 행사도 열 계획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