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면시간 적을수록 음주·흡연·자살충동 높아

입력 2011-12-12 21:21


우리나라 중고교생 10명 가운데 7∼9명이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자는 시간이 5시간 미만인 학생은 7∼8시간 자는 학생보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비율이 높고, 스트레스나 자살 충동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본부가 중1∼고3 학생 7만5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중학생 7.1시간, 일반계 고교생 5.5시간, 특성화계 고교생 6.3시간이었다. 반면 미국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8.2시간, 고교생(9∼12학년)은 7.2시간이었다. 중학생은 미국보다 1.1시간, 고교생(일반계)은 1.7시간 덜 자는 셈이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권고치인 8시간에 못 미치는 중학생이 74.8%, 일반계 고교생은 97.7%, 특성화계 고교생은 89.8%에 달했다. 일반계고 3학년생은 평균 오전 1시16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5시간14분 만인 6시31분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 5시간 미만 중학생의 흡연율은 10.1%로 7∼8시간을 자는 중학생 흡연율(6%)보다 높았다. 수면시간 5시간 미만인 일반고와 특성화고생 흡연율도 각각 11.5%와 34%로 7∼8시간인 학생(각 10.7%, 25.3%)보다 높았다. 음주율도 수면시간 5시간 미만 중학생이 20.1%, 일반계 고교생이 27.7%로 수면시간 7∼8시간인 중학생과 일반계 고교생 음주율(각 11.5%, 23.6%)을 상회했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중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자살 생각률은 각각 61.8%, 33.5%로 7∼8시간 자는 중학생(각각 36.6%, 16.5%)과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12.1%는 흡연, 20.6%은 음주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편의점, 가게 등에서 담배와 술을 구매하는 비율도 각각 81.0%, 82.6%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