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4 이동통신 참여 철회… “컨소시엄 내 문제 복잡”

입력 2011-12-12 18:40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사업 참여 계획을 전면 철회하면서 신규 이동통신사 선정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는 12일 “제4이통사업이 성장 가능성이 크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투자하기로 했었지만 컨소시엄 내 복잡한 문제로 원만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간접 참여하기로 했던 현대증권 역시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현대그룹은 당초 IST에 초기자금 7000억원 중 현대유엔아이가 35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현대증권이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모두 1700억∼18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 경우 2100억원을 투자한 중소기업들의 특수목적법인 ‘SB모바일’에 이어 현대그룹이 IST의 2대 주주를 차지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었다.

그러나 초기 투자액의 25%를 출자하기로 한 주요 주주인 현대그룹의 이번 철회 결정으로 IST는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준비 과정에서 사업 구상이나 경영권 문제 등으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IST의 단독 대표를 맡는 것을 놓고 현대 측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일단 이번 현대그룹의 지분철회에 대한 IST의 공식 입장을 확인한 뒤 법률 자문을 거쳐 IST에 대한 심사 지속 여부 등 향후 조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후보 자격이 상실됐다고 보고 IST에 대한 본심사를 안 할 수도 있지만, 본심사를 진행하면서 주주 및 자본금 변동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조치할 것”이라며 “이미 서류제출 및 적격심사가 완료된 만큼 IST에 추가로 새 주주가 참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