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라오스·미얀마·태국, 마약 합동단속 하루만에 미얀마軍 3명 숨져

입력 2011-12-12 21:17


중국 라오스 미얀마 태국 4개국이 ‘황금삼각지대(골든트라이앵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국제적인 마약 거래에 대한 합동단속에 나섰다. 골든트라이앵글은 태국 라오스 미얀마 3국의 국경이 접한 메콩강 주변의 비옥한 산악 지역이다.

4개국은 공동순찰선 5척을 메콩강에 배치, 지난 10일부터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동순찰선은 활동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마약조직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과 충돌해 미얀마 군인 3명이 숨졌다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공동순찰선을 공격한 무장세력은 미얀마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샨족의 마약조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동순찰선은 중국이 3척, 미얀마가 1척, 라오스가 1척을 내놓아 구성됐다. 순찰선에 배치된 병력도 중국이 120명으로 미얀마 42명, 라오스 15명에 비해 훨씬 많다. 태국은 경찰관 3명을 중국 순찰선에 배치했다. 4개국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강 유역의 치안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최근 몇 년 동안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양귀비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마약범죄의 국제화·조직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0월 자국 화물선 2척이 태국 내 메콩강에서 납치돼 선원 13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자국 선박들에 대해 메콩강 운항 중단 명령을 내렸었다. 중국 당국은 그 뒤 태국 라오스 미얀마와 대책회의를 열어 메콩강 공동순찰 등에 합의했다. 골든트라이앵글에서는 전통적으로 양귀비를 재배해 왔으며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헤로인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