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제2 대학살’ 우려… 정부군 “투항안하면 홈스市 전체 포격” 엄포
입력 2011-12-12 18:28
시리아에 ‘제2의 대학살’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서부 도시 ‘홈스’의 시위대에 12일(현지시간)까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지 않을 경우 도시 전체를 포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병사들로 구성된 ‘자유시리아군’의 지도자인 모하메드 함도는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방관한다면 1982년 하마 대학살이 홈스에서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이 82년 하마 시에서 일어난 무슬림형제단의 봉기를 무력으로 진압, 2만명 이상이 희생된 바 있다.
함도는 이어 현재 홈스에는 생필품이 바닥났으며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겼다고 전했다.
반정부세력은 11일 시리아 전역에 걸쳐 파업을 단행했다. ‘존엄을 위한 파업’이라는 기치 아래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 등 곳곳에서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파업에 동참했다. 반정부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 걸친 시민 불복종으로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군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도 계속됐다. 반정부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LCC)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정부군의 진압에 의한 사망자 수는 최소 23명에 이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정부군과 시민군의 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