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쑥쑥 크는 새내기들 … 배구판 지각변동

입력 2011-12-12 18:26

2011∼2012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신인들이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배구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은 남자선수는 모두 24명. 이 가운데 17명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고 주전급으로 도약한 선수는 7∼8명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신인왕은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인 가운데 절반 이상인 7경기 이상 투입된 선수는 최홍석, 조민(이상 드림식스) 서재덕 조현욱(이상 KEPCO) 부용찬 이정준(이상 LIG손해보험) 최민호 강민우(이상 현대캐피탈) 류윤식 조국기(이상 대한항공) 등 10명이다. 이미 전체 1, 2순위로 뽑힌 최홍석, 서재덕은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들에 도전장을 던진 공격수는 전체 5순위로 입문한 류윤식(한양대 졸업예정)이다.

류중탁 명지대 감독의 아들인 류윤식은 초반에는 곽승석, 김학민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류윤식은 시간차, 후위, 퀵오픈을 막론하고 7개의 공격을 100%성공시키며 승리에 필요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3-14에서 연속 공격득점 3개를 올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전체 3순위인 부용찬은 디그부문 1위에 오르면서 팀의 리베로로 자리를 굳혔다. 4순위인 최민호는 대학시절 라이트였지만 프로에서 센터로 보직을 변경, 부상중인 이선규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초반 주전 세터를 교체했지만 주공격수인 페피치와 이경수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LIG손보는 최근 신인 3명을 주전으로 투입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리베로 부용찬을 비롯, 권준형이 세터로 나서고 이정준이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LIG손보가 최근 삼성화재와 KEPCO에 졌지만 경기내용면에서 훨씬 나아졌다고 평을 듣고 있는 것은 이들 신인들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