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레이저·자외선 B로 백반증 치료

입력 2011-12-12 18:13


난치성 백반증을 없애는데 탄산가스(CO₂) 프랙셔널 레이저와 자외선B(UVB) 치료 병용 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태하·한승경피부과의원 한승경(사진) 박사팀은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의료진과 함께 기존 방법으로 1년 이상 치료해도 낫지 않던 난치성 백반증 환자들의 환부에 레이저(탄산가스 프랙셔널 레이저)로 상처를 입힌 뒤 자외선을 쪼이는 치료를 시도해 큰 효과를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한 박사팀은 먼저 레이저로 피부 1㎠ 면적당 100개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환부에 만든 다음 그 위에 UVB를 쪼였다. 그 결과 환부 면적의 51∼75%가 제 색깔을 찾으며 회복됐다. 반면 레이저 치료를 하지 않고 UVB만 단독으로 쪼인 환부의 회복 정도는 아주 미미했다. 한 박사는 “레이저 조사 후 상처 치료 과정에서 분비되는 여러 종류의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이 멜라닌 세포의 분열을 촉진하면서 그동안 잠들어 있던 멜라닌 세포의 활동을 재개시켰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영국 피부과학회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더마톨로지(BJD)’ 최신호에 게재됐다.

멜라닌 세포는 피부색을 결정짓는 물질인 멜라닌을 만들어낸다. 백반증 환자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이 기능이 갑자기 정지되면서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