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무릎관절염 제대로 치료하기
입력 2011-12-12 18:11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조직들이 퇴화해 손상되고 약해짐에 따라 무릎에 통증이 오는 질환이다. 비만, 심한 부상, 반복적인 무리한 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가족 중 관절염 환자가 있을 때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있으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관절 깊숙이 통증을 느끼게 된다.
흔히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오는 것이므로 손상된 연골을 수리하고 복원시키는 수술 외에는 특별히 달리 치료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서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즉 퇴행성관절염 때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연골이 닳아서가 아니다. 통증은 다른 이유 때문에 생긴다.
실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흔한 것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의 염증, 관절 주위 연부조직(힘줄, 인대, 점액낭)의 염증과 변성, 근육의 약화와 경직, 돌기 뼈에 의한 신경 자극 등이다. 또한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과민해져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들 원인을 정확히 찾아 해결해주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퇴행성관절염의 고통으로부터 쉽게 해방될 수 있다. 가장 하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치료법은 운동을 통한 근육강화이다. 관절 주위의 근육은 관절 연골에 지나친 부담이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게 되면 연골 손상과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육 강화 운동에 의한 통증 감소 효과는 진통제를 먹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크다. 또한 무릎 관절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장혈관 질환, 비만 등이 훨씬 많이 발병하는데, 대부분 운동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운동으로는 평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이나 수중 운동 등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과 함께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이밖에 활막의 염증은 적절한 소염제 투여로 해결이 가능하고, 힘줄·인대의 변성은 ‘프롤로 치료’ 등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신경의 문제는 스케나(SCENAR)로 해결이 된다. 스케나 요법은 신경에 전기자극을 주어 우리 몸에서 신경펩티드와 항염 치료 물질이 생성되도록 만들어 염증을 가라앉히고 변성된 곳을 바로잡는 방법이다.
수술은 이 같은 비(非)수술적인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고려하면 된다. 무릎이 아플 경우 관절염이라고 속단하고 방치하거나 무작정 진통제만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민도준 류우마류마티스네트워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