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조직 개방 섬김·융합능력 극대화해야”… ‘기술정보화 시대 교회 내 여성 리더십은…’ 학술대회

입력 2011-12-12 18:08

한국교회 126년 역사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지대했다. 초기 전도부인을 시작으로 해방 이후엔 부녀회와 여전도회 등이 교회 내에 형성되면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1990년대 이후 기술정보화 시대 속에서 교회 내 여성 리더십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교회 내 여성 교역자가 14%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는 한국교회 전체의 숙제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회장 유명복)가 주최한 추계학술대회는 이를 고민한 현장이었다. 총신대 김희자 교수는 “과거 교회 여성들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개척자로서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미래 여성은 글로벌 리더십, 사이버 공간 리더십, 사회경제적 차원의 협업적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여성은 특유의 약함과 섬김, 융합 능력을 소유했다. 한국교회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회 조직을 개방하고 자원의 공유를 통해 이 같은 여성 역량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제안은 현재의 지식정보사회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김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정보기술 기반이 형성되고 세계화가 도래한 상황에서 이를 융합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며 기독교공동체는 공감적 여성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신대 박보경 박사는 복음주의 진영 안에서의 여성 사역 실천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박 박사는 우선 여성 안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여전히 교단 총회에 여성 총회대의원 참가가 미미하고 교회 내 여성 사역이 제한돼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일단 안수를 제도화하는 것이 여성 사역 활성화를 위한 출발점이 된다는 주장이다.

다양한 사역 모델 발굴도 중요하다. 담임목회나 부부목회, 부목사목회, 교육목회 등의 바람직한 모델을 발굴하고 기관목회 형태를 개발해야 한다. 박 박사는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신학교에서부터 남녀 동등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이 모든 사역은 복음주의 여성신학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했다. 복음주의 여성신학은 여성이 남성과 온전한 동등함을 인정받고 가정과 교회 안에서 남성과 함께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상호복종의 입장을 취할 것을 역설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