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012년 경영 시계제로] “최악 상황 가정해 힘 비축하며 관망해야”

입력 2011-12-12 18:34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과도한 투자를 줄이고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5%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 이후로 꺾이기 시작한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분석실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대내외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정해 위기경영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단계별·분야별 세부 대응방안을 수시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시작한 유로존 문제가 얼마나 빨리 돌파구를 찾느냐가 경기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내년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의미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고준형 동향분석실장은 “회복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산업인 유통·서비스업은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겠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지영 선임연구원은 “계속해서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유통 산업은 아무리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긴축경영보다는 꾸준히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 조선, 자동차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산업은 기업 규모 등에 따라 다른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자동차운송팀 한영수 선임연구원은 “조선, 기계산업의 경우 대형사들은 수주량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형 기업들은 고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재무상태가 양호해 여유가 있는 기업이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사업을 찾는 게 맞지만 잔고가 부족한 경우라면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김수현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