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들어온 하금열·떠나는 임태희… 하 “비서실부터 소통” 임 “초심 돌아갈 것”

입력 2011-12-12 21:28

하금열 신임 대통령실장은 12일 한나라당 지도부 격변 상황의 당·청 관계와 관련해 “(취임 첫날인) 오늘 당장 정무수석에게 상황 보고를 받고 그동안 소홀했던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비서실부터 소통이 잘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잘 아는 편은 아니고 깊은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면서 “정치부장 보도국장을 지내면서 만났고 인사를 나누는 정도”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대통령 취임 후 4년 동안 따로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께서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선 후보일 때 동료 기자들과 함께 간혹 식사를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탁 배경을 묻자 “대통령과 몇 년 동안 만나지 않았지만 제가 어디서 뭘 하는지는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언론인으로 웬만큼 끝나가니까 국가를 위해 일해 달라는 생각을 하셨던 듯하다. 임명장을 주실 때 ‘잘하시오’ 한마디만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날 청와대를 떠난 임태희 전 실장은 언론에 배포한 ‘대통령실을 떠나며’라는 글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된 정책 기조는 미래준비·세계진출·창조시대로 요약되고 그 바탕엔 공정과 공생의 가치가 있다”며 “1년5개월간 대통령실장으로 이를 위해 노력했다. 일부는 성과를 거뒀고 일부는 아직 아쉬운 상태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1999년 겨울, 18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치를 시작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치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