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예산 줄이면서 시의원 스마트패드 지급… 서울시의회 예산안 ‘눈살’
입력 2011-12-12 22:10
서울시의회가 시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복지예산은 삭감하면서 자신들의 의정활동 지원예산을 수십억원 늘려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시의회 상임위원회 예산 예비심사 결과에 따르면 시의회는 사무실 리모델링 비용 29억3148만원과 의장단 도청방지시스템 설치비용 8690만원을 내년 서울시 예산안에 새로 추가했다.
시의회는 또 의원들에게 1인당 1개씩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스마트패드를 지급하고, 1인당 10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하기 위해 1억3680만원의 예산을 신설했다.
반면 박원순 시장이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창조전문인력 사업 예산 133억원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42억원 감액했다. 같은 이유로 지속성장기업 육성 예산 50억원과 민간안심주택 예산 160억원도 삭감했다.
이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서민들의 편의보다는 시의원 복리증진에 더 골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스마트패드가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지 의문이며, 의장단 사무실에 도청방지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있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예산안은 1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추가 조정을 거친 뒤 16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