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언틸 더 데이(Until The Day)'

입력 2011-12-12 16:20


[미션라이프] 북한의 인권 실상, 지하교회의 현실을 고발한 뮤지컬 ‘언틸 더 데이(Until The Day)’가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처음엔 작품에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후원사가 붙으며 큰 관심을 보였으나, 이 배우가 출연을 포기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졌다. 그건 작품의 존폐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하루 대관료 88만원을 내지 못해 중간에 작품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우연히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유정현(라이프트리 공동체 대표) 전도사가 ‘홍보부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에 매달렸다. 작품 평을 싣고, 지인들에게 작품을 알렸다. 라이프트리 공동체 예배에 ‘언틸 더 데이’ 제작사인 희원극단 대표 김희원씨를 초청해 간증하는 시간을 열었다. 100만원의 특별 헌금이 거쳤고, 전액 지원했다. 또 김씨의 극동방송 출연을 연결했고, 220여장의 표가 예매되는 결과를 보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작품을 알게 된 지승룡(민들레영토 대표) 목사는 대관료를 후원했다. 지난 5일에는 송정미 사모와 유 전도사가 콘서트를 열어 후원자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몸살로 고생하는 배우들에게 피로회복에 좋은 주사를 놓아주겠다며 정재우(이노클리닉) 원장이 적극 나서는 등 문닫기 직전의 ‘언틸 더 데이’가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유 전도사는 “문득 하나님께서 왜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셨을까 생각해보았다”며 “사회가 못 품는 탈북민을 교회가 돌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기적의 언틸 더 데이’는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공연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