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3일] 영적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입력 2011-12-12 17:51
찬송 : ‘빈들에 마른풀같이’ 183장(통 17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13장 14∼21절
말씀 : 북이스라엘 역사 중에 능력이 가장 많이 나타난 시대는 엘리야와 엘리사 선지자 시대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영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대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가 이렇게 어둡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엘리사는 그의 생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을 축복하기 위해 요아스 왕에게 창문을 열고 활을 쏘고, 화살을 땅에 치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요아스 왕은 서너 번을 치고 그칩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화를 내고 있습니다. 엘리사가 화를 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은 요아스 왕의 영적 내면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을 해 보십시다. 엘리사라고 하는 능력의 종이 이제 마지막으로 축복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아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만약 요아스가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이 마지막 기회, 그것도 마치 백지수표를 받은 것과 같은 이 기회에, 고통의 상황을 완전히 넘어가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요아스는 적당하게 치고 맙니다. 화살을 치는 것은 일종의 기도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17절). 그가 화살을 서너 번 치고 만 것은 과연 겸손해서 그렇게 한 것일까요. 만약 겸손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 엘리사가 화를 낼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다 죽어 있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요아스는 아람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마음속 열망의 불꽃이 사그라지고 있었습니다. 왜요? 이것이 바로 영적무기력입니다. 영적인 무기력은 가장 무섭습니다. 무언가를 구해야 하고, 또 구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무기력한 마음에 열정의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의욕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냉소적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내리막길로 비참하게 달려가게 된 것은 경제적, 정치적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영적무기력의 문제였습니다.
오늘 성도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하는 것을 압니다. 어떻게 기도하는 것인지도 압니다. 그러나 우리의 중심에 의욕과 열망은 다 죽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요. 오늘 본문에는 죽은 시체가 엘리사의 무덤에 닿았을 때, 시체가 일어난 사건이 나옵니다(20∼21절). 이것은 영적무기력증에 빠진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초청입니다. 거의 죽은 이스라엘이라도 ‘생명의 성령’과 접촉만 하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죽었지만 엘리사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바로 이 생명의 성령의 능력이 함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성령과 접촉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한 번의 예배, 한 번의 기도를 아주 귀하게 생각하십시다. 접촉이 일어나는 곳에 ‘영적인 시체라도 일어나는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우리 안에 영적인 무기력의 병이 있다면 고쳐주시옵소서. 거의 죽은 시체와 같아도, 성령과 접촉해 살아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