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복귀? 워런 버핏 은퇴?

입력 2011-12-11 19:21

빌 게이츠 “MS복귀 심각하게 고려” 측근들이 전언

워런 버핏 해서웨이 회장 장남에게 물려줄 뜻 시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56)는 돌아오고,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81)은 떠날까.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기부 라이벌로 불리는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은 지난 8일(현지시간) IT 업계의 한 CEO의 말을 인용, “게이츠의 측근이 그가 복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스티브 발머 현 CEO 취임 이후 MS 주가는 10여년간 최저를 달리고 있으며 경영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한발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애플, 구글과의 경쟁 구도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포천은 이 같은 상황을 2000년 은퇴를 선언한 게이츠의 복귀설과 연관시키면서 MS의 주가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고(故) 스티브 잡스 역시 애플을 떠난 지 12년 만인 1997년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도 8년 만인 2000년 다시 돌아와 창업자로서 회사를 업계 최고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게이츠 복귀가 MS에 애플과 구글에 맞설 힘을 보태줄 것이란 긍정적 예측이 나오는 반면 10년 넘게 부진을 이어온 MS가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직을 장남인 하워드 버핏(56)에 물려줄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워드가 버크셔에서 훌륭한 ‘문화 수호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장남을 자신의 훌륭한 후계자로 여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워드는 현재 일리노이주에서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며 농사를 짓고 있고 코카콜라, 농기구 제조사인 린제이의 이사도 맡고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