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취임한 이원재 목사의 각오 “신앙유산 발전·계승시켜 세계 각처 교회 섬길 것”

입력 2011-12-11 19:14


11일 남산교회 담임목사에 취임한 이원재(50·사진) 목사는 “남산교회가 한국교회의 대표적 감리교회로서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성도들을 양성하는 모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임 후 전 교인을 대상으로 지난 5∼11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연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남산교회가 교회다운 교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했다.

“남산교회는 전환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환기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의 개혁은 복음의 능력으로 돌아갈 때 일어납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로 돌아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실행위원, 세계감리교협의회(WMC) 회장단의 아시아회장, 유엔 재단 말라리아 퇴치 한국 Nets go본부 자문위원, 아시아감리교협의회 선교협력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등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에 관심이 많다.

“부족한 제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남산교회에 부임해 감개무량합니다. 교회의 신앙유산을 잘 발전·계승시켜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 각처의 교회를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 피플스교회처럼 경상비보다 선교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선교적 교회’를 꿈꾸고 있다.

“한국교회가 세속화되면서 기도와 선교 열정을 잃어버리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반드시 영성으로 이를 막아야 합니다. 교회 부흥이 무엇입니까. 바로 나눔과 섬김을 강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입니다.”

감리교신학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바젤신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89∼94년 스위스와 독일에서 목회했다. 94∼97년 인천 숭의교회 선교 및 영어예배 담당 부목사를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감리교 본부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감리교 본부 국외선교부장과 비서실장, 선교국 총무 등을 지내며 감리교단의 선교정책을 총괄했었다.

이 목사의 아버지는 이은강 원로목사이며 장인은 고 김종운 목사다. 아내 김신애 목사는 인천세계로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자녀들도 감신대 동문으로 신학과정을 밟고 있는 등 이 목사는 전형적인 목회자 가정을 이루고 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