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총리 “외교행보 꼬이네”… 중국방문 무산 이어 2012년 美 방문도 연기

입력 2011-12-11 19:06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외교 행보에 자꾸 엇박자가 나고 있다. 12∼13일 예정됐던 중국 방문이 연기된 데 이어 내년 1월 미국 방문도 연기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방미가 연기된 이유는 내년 1월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3일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미 국내 사정이 노다 총리를 맞을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은 “노다 총리 방미의 주요 목적은 국가 간 회담이 아니라, 1월 정기국회 개회 전에 민주당 정권 들어 첫 공식 방미를 실현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노다 총리의 목표가 틀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아시아·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개별회담을 진행한 만큼 양국이 굳이 1월에 정상회담을 다시 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유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다 총리는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교섭 참가,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규제 완화 등에 모두 동의해 양국 간 쟁점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본 외무성 한 관계자는 “사실 일본 입장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다”고 말했다. 일단 일본 정기국회 일정을 고려하면 노다 총리의 방미는 내년 봄 이후에나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다 총리의 경우 최근 중국 측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방중이 연기되기도 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