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캠프 슬로건 선택 고심… 공화후보 확정후 결정할듯

입력 2011-12-11 19: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측이 내년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할 짧으면서도 강렬한 ‘슬로건’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희망과 변화(Hope and Change)’란 구호를 사용했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이 슬로건은 범퍼 스티커(자동차 범퍼에 붙인 선전·광고)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재임기간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고 실업률이 치솟아 더 이상 이 구호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오바마 재선 캠프의 생각이다. 미국 국민들조차 “무슨 희망을 줬고, 뭘 변화시켰느냐”고 반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인이 잃어버린 경제안보를 회복시키자’ ‘경제를 다시 재건하자’ ‘벌기 위해 일하자’ 등을 기치로 내걸자니 기억해내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오바마 진영은 내년 초 공화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날 때쯤 메시지 문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