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통합 급물살… "내년 5월 톱합총회" 제안

입력 2011-12-11 19:00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와 서대문총회(총회장 박성배 목사)가 교단 통합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 양 교단의 총재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백리향에서 열린 양 교단 임원 및 통합추진위원 오찬 모임에서 통합을 재차 주문했다.

조 목사의 주문은 지난 9월 “이상적인 상태에서 통합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부족하고 미비하더라도 통합을 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두 번째다.

조 목사는 이 자리에서 “양측이 교단 연합체를 구성, 채권 채무 관계를 파악해 이를 분명히 밝혀 각 총회에 보고하자”며 “올해가 가기 전에 실무 차원부터 진행하자. 우리 합칩시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 목사의 발언은 구체적인 시점이나 필요성 등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조 목사는 내년 5월 예정된 61차 총회는 통합총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으며 박광수 기하성 서대문총회 재단이사회 이사장이 화답했다.

박 이사장은 “조 목사님 말에 99% 동의한다”며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일도 절차가 중요한데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고 정당한 절차를 강조했다. 그는 “부채 문제 파악은 제대로 가리도록 하고 이후 양측 실행위원회가 수순을 밟아 1,2월 중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내년 5월 총회는 통합총회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양 교단은 올 1월, 교단 통합의 최대 쟁점인 헌법을 통일시키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하성연합회를 구성한 바 있다. 또 두 교단 인사 동수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채무관계와 소송문제 등 현안을 마무리짓기로 했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5월 열린 정기총회는 통합총회로 열려야 했으나 여의도순복음측이 “서대문측 사정을 실사한 뒤 통합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보류 의사를 밝히면서 연기됐었다. 이후 지난 9월 조 목사가 개입하면서 통합 노력을 적극 주문했고 통합을 위한 영산연합선교회가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날 10분가량 진행된 조 목사의 발언에 양측 임원들과 통합추진위원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었다. 조 목사는 발언 중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목사와 박 이사장을 향해 “두 분도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들은 각각 “아멘” “옳습니다”하고 답하기도 했다. 이영훈 총회장도 “말씀하는 대로, 그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에 따라 양 교단은 올해 말까지 실무 차원의 논의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하성 부채 문제를 위한 실사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