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사고 기관사 등 3명 입건
입력 2011-12-11 21:41
코레일 공항철도 열차 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 계양경찰서는 11일 업무 중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선로보수 작업 인부들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전동차 기관사 김모(39)씨, 사고 현장으로 인부들을 데리고 들어간 코레일테크 소속 작업반장 박모(55)씨, 같은 회사 사업 책임자 겸 소장 임모(5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3157호 전동차 기관사 김씨는 공항철도 계양역 인천공항 방향 1.2㎞ 지점에서 동상예방치환 작업 중인 인부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전동차로 치어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은 기관사 김씨가 작업 인부들을 발견한 뒤 제동장치를 밟고 경적을 울렸는지, 선로동결 작업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일부터 주간조에서 야간조로 편성된 프로젝트 작업반장 박씨와 숨진 이화춘(59)씨의 작업참여 과정에 대해 중점 조사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작업반장 박씨의 경우 현장 책임이 있다고 해도 책임 범위와 한계에 대해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항철도 측은 “작업 현장 위치를 잘 모르는 공항철도 시설 분야 직원 1명과 코레일테크 품질관리원 1명이 사고 당일 0시에 검암역 사무실에서 선로보수 인부들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며 “두 사람은 인부들이 1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 걸어서 20분가량 걸리는 현장에 뒤늦게 찾아갔지만 사고가 난 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차량 운행기록장치 분석 결과 사고 열차는 사고 당일 0시28분 계양역을 출발, 시속 91㎞로 주행하다 0시29분쯤 기관사의 급제동으로 21초 후인 0시29분30초에 멈춰선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