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이용자 4명중 1명 “분쟁경험”
입력 2011-12-11 18:44
보험개발원은 대표적 ‘레몬 시장(lemon market)’으로 불리는 중고차 시장에서 분쟁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레몬 시장은 실제로 구입해보지 않으면 진짜 품질을 알 수 없는 재화·서비스가 거래되고 있는 시장을 말한다.
보험개발원이 중고차에 관심이 있는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9.6%가 중고차 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매매 경험이 2회 이상인 응답자는 57.3%에 이를 정도로 중고차 시장은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매매 관련 분쟁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26.6%가 중고차 매매와 관련한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차 매매 시 분쟁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도 48.6%나 됐다. 매매를 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분쟁 유형으로는 자동차 성능 하자(42.8%), 허위 매물(27.9%) 등이 꼽혔다.
중고차를 거래할 때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구매자에게 고지해야 한다는 사실은 78.6%가 알고 있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성능점검·보증, 사고·정비 이력 등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필수적”이라며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카 히스토리 보고서(사고 이력 보고서)를 반드시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