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아파트 용도지역 상향 변경 여파… 너도나도 “재건축 종상향’”
입력 2011-12-11 18:44
서울 가락시영 아파트의 용도지역 상향이 이뤄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용도지역 변경으로 재건축 가구 수가 늘어나면 조합원의 비용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곳곳에서 ‘종(種)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10일 서울 동북고에서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의했다. 둔촌주공은 2종에서 3종으로 ‘종상향’이 이뤄지면 재건축 이후 가구 수가 9250가구에서 1만757가구로 1500가구 이상 늘어난다. 이 경우 일반분양분이 증가하고 조합원 개인이 각자 부담해야 할 추가 분담금이 줄어든다.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는 일반주거지역보다 더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정해진 은마아파트는 상업지역이나 최소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재건축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과거 한때 상업지역 용도 변경을 추진했다가 좌절된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도 내년 초 임대주택과 기부채납 비율이 확정되면 용도 변경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잠실역세권 주변은 이미 상업지구인 데다 롯데월드타워까지 올라가면 잠실 5단지만 아파트촌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대다수 조합원이 용도 변경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도지역 변경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돼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서울시가 변경안을 승인해준다는 보장도 없어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빨리 진행하자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3종 일반주거지역 종상향에 실패한 고덕주공 2단지는 현재 용도지역인 2종으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이미 사업승인까지 받았고 종상향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만 가락시영 종상향 이후 조합원들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어 변수는 남아있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기존 계획대로 2종으로 추진하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